“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서비스와 제품 혁신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 모든 혁신 활동은 소비자 만족과 신뢰, 안전에 궁극적인 목표를 둬야 한다.”
윤수현 한국소비자원장은 26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소비자정책포럼’ 축사에서 국내 유통시장 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초연결·초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유통업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분야”라며 “2013년 38조원이던 한국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023년에는 228조원으로 10년 만에 6배 증가할 만큼 온라인이 오프라인 시장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두드러진 중국 쇼핑 플랫폼의 세계 시장 진출이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위기는 기업들이 혁신과 소비자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을 멈추려고 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윤 원장은 역설적으로 기술 발전이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 발달이 다크패턴(눈속임 상술) 같은 소비자 기만을 낳고 알고리즘을 통제해 기업의 기익을 극대화하고 소비자 이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이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권익 증진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약 60만건의 소비자상담 정보와 7만여 건의 위해 정보를 분석해 소비자 중심 경영을 하고자 하는 기업과 업계에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자협의체를 통해 기업 스스로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유통을 차단해 시장을 소비자 지향적으로 개선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