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이 실리면서 중국 증시 주요 지수 모두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1.17포인트(1.27%) 오른 3270.66, 선전성분지수는 229.41포인트(2.26%) 상승한 1만393.6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7.75포인트(1.26%), 57.82포인트(2.80%) 상승한 3842.83, 2120.75에 마감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즉각 보복 관세·자원 수출통제 등 맞대응 조치를 쏟아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은 보복 조치 수위를 조절하는 등 양국 모두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당국은 중국·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 소포 반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전날 하루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전날 증시 마감 후 있었던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 등에 대한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미국을 비판하긴 했으나, 크게 날을 세우진 않았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또한 외교부는 “지금은 대화와 협상이 필요한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장은 계속 미·중 무역 전쟁 추이를 지켜볼 전망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시장은 미·중 관세에 대한 이전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요인은 계속해서 변동성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고, 미·중 관계 전망은 계속해서 투자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발(發) 훈풍도 이어졌다. 안카이웨이(安凱微), 칭윈커지(青雲科技), 유커더(優刻得) 등 딥시크 관련주는 이날도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신궈지(SMIC)와 화훙반도체도 각각 3% 넘게 뛰었다.
중국의 ‘로봇 굴기’가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춘제 갈라쇼인 춘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춘 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링윈광(淩雲光), 전위커지(震裕科技), 룽성커지(隆盛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야디(BYD)는 이날 10%(상한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822억 위안(약 16조3586억원) 불었다. 오는 10일 ‘스마트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비야디는 작년 말 중국 전역에 적용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기반 자율주행(NOA) 기능을 공식 출시했다.
한편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로 이날 홍콩 항셍지수도 1.3% 뛴 2만865.78에 문을 닫았다. 비야디는 홍콩 증시에서도 10% 넘게 급등했다. SMIC와 화훙반도체도 각각 7%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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