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경의 M&A] 슈퍼리치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10가지 특성

지금 슈퍼리치와 패밀리오피스가 결합하여 경쟁하는 시대

[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인간 사회는 권력과 재력이 지배하고 있다. 권력은 국민들의 지지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재력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결국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권력과 재력이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권력을 갖게된 사람은 무수히 존재하는 다른 권력과 경쟁을 해야 하고,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여 슈퍼리치가 된 사람도 무수히 존재하는 다른 슈퍼리치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권력과 재력을 가졌다고 해도 치열한 생존경쟁은 끊임없이 지속 된다는 것이다. 권력이나 재력을 갖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세력이 있어야 권력도 가질 수 있고, 재력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세상은 혼자의 힘으로 절대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천하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먹이사슬은 잔인할 정도로 냉혹하며,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한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관계는 절대적이지 않고 순환하는 특징이 있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 먹고, 개구리는 파리를 잡아 먹지만, 뱀은 파리의 유충에 의해 병들어 죽어가는 것이다. 생태계는 상생의 관계와 상극의 관계를 통해 순환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고, 인간들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사의 갈림길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집단화되면 약육강식의 원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집단화되면 약육강식의 관계가 바뀔 수 있다. 유비는 삼고초려를 통해 제갈량을 참모로 영입하면서 다른 세력과 대등한 관계가 되었고, 유방은 장량, 한신, 소하를 얻고서야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천하의 웅지를 가진 영웅은 참모가 필요하고, 지략과 지모를 갖춘 참모는 천하의 영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천하는 영웅과 참모가 모여 집단을 형성할 때부터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슈퍼리치들은 참모 그룹을 조직하기 위해 싱글 패밀리 오피스(SFO)를 만들었고, 지략과 지모를 겸비한 참모 그룹들은 슈퍼리치들을 만나기 위해 멀티 패밀리오피스(MSO)를 만들었다. 이러한 패밀리오피스들은 계속 진화하여 하이브리드 패밀리오피스(HFO)가 만들어졌으며, 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가상 패밀리오피스(CSO)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세상은 슈퍼리치와 패밀리오피스가 결합하여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슈퍼리치들과 패밀리오피스는 선택의 관계가 아니라 필수적인 관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슈퍼리치들은 일단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 다른 슈퍼리치들과의 시장 경쟁 그리고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전 세계는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네트워크 간의 경쟁,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권력을 잡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 규모의 네트워크는 물론 인포멀 그룹이 만들어지고, 각종의 비밀조직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리치들이 재산을 유지하고, 축적한 부를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 부의 증식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패밀리오피스의 전문가 팀을 만나야 하고, 전문가들이 만든 패밀리오피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경제력을 가진 슈퍼리치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 목표와 특성을 알아야 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슈퍼리치들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다. 감정에 대한 통제력이 강하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안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일에 관련된 인간관계에서 매우 사교적이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집중력이 강하다.

둘째,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의 트렌드를 예측하려고 노력하며, 일단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며 추진하고, 비즈니스에 대한 강한 집중력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력이 뛰어나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셋째, 먼저 도움을 주는 “기부자의 원칙”에 대해 성찰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중시하고, 상대의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가는 자세를 견지한다.

넷째, 고급스럽고 품위를 갖춘 행사를 주최하거나 참석하여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독점적 이벤트를 선호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와 사회 그룹을 통해 친밀감있는 인맥을 구축하고자 노력한다.

다섯째, “Give and Take”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여 상호간의 이익공여를 추구하고,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공유하는 집단지성의 힘을 중시하며,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섯째, 매우 어린 나이 때부터 이익에 대한 본능을 깨우쳤고, 평생에 걸쳐 꾸준하게 이익에 대한 개념을 발전시켜 왔으며, 본인에 대한 신념과 자존심 그리고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전략전술을 세워놓고 있다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일곱째, 대부분 엄청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경험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물러서거나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과 복잡한 사회 구조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참모 그룹을 만들고자하는 욕구가 강하다.

여덟째, 호사스럽거나 사회적으로 요란한 라이프스타일을 삼가하고, 성공한 후에는 다른 사람들 돕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재산의 상당부분을 사회단체에 기부하거나 재단을 설립하여 사회봉사를 실천한다.

아홉째, 사회에 관습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보편적인 생각을 추종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과감하게 실행하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괴짜이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즐겨한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는 예지력이 있다고 믿으며, 대다수의 사람들과 반대되는 생각을 즐겨하며, 상세하고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직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어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항상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설득과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능숙하다.

이와 같이 슈퍼리치들은 뛰어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돈을 버는 능력과 돈을 관리하는 능력 그리고 돈을 사용하는 능력은 유사한 것 같아도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슈퍼리치들은 일단 돈을 버는데는 성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돈을 관리하는 능력이나 돈을 사용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슈퍼리치들은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건강을 관리하는 능력,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능력, 2세들에 대한 교육능력,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능력, 사회적 지위와 평판을 유지하는 능력 등에 대해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슈퍼리치들 또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채워야 할 빈 공간이 존재한다. 특히,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탁월한 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자문 그룹이 필요하다. 명심해야 하는 것은 세상은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없으며, 세상의 권력과 재력은 세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성보경 필자 주요 이력

△DBL(Drexel Burnham Lambert) 전략무기 분야 M&A팀장 △리딩투자증권 M&A본부장 △우리인베스트먼트 회장 △세종대 주임교수 △(사)한국말산업중앙회 부회장, 말산업클러스터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