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초고속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 중산층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들어 신부유층으로 불리는 이들 중산층이 고급신차 구입 대열에 급속도로 뛰어들면서 ‘마이카’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이른바 교체수요로 불리는 신규 ‘환차족(换车族)’ 열풍이 중국에서 불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환차족들은 아예 올해를 자동차 교체시기로 못박고 신차구입에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강력한 신차 구매 소비력은 중국 전역에서 일고 있는 추세지만 수도 북경에서도 구형차를 신차로 교체하려는 소비욕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북경을 중심으로 신차 구입 열풍이 주도되고 있는 양상이다.
북경시의 경우 지난 9월 신차와 중고차 등록대수는 7만2784대이고 그 중 신차 등록대수는 4만5517대로 전체 57%를 차지했다. 8월에 비해 5315대 증가해 15%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3분기 전체판매량을 보면 증가폭이 크게 두드러졌다. 1~9월까지 32만836대를 판매해 월평균 판매량은 3만5648대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17%나 증가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 거래시장인 북경야윈춘(亚运村)자동차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북경의 신차 판매량은 40만대에 육박하고 하루 판매량은 1천대로 평균 5초당 한대가 팔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자동차 신규교체 소비자층이 날로 증가하면서 연령이 낮을수록 신차 교체시기도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신차구입 급증세는 북경시의 경제성장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 경제는 개혁개방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가고 있다.
시 통계국 등에 따르면 GDP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1.9%,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1%, 지난해 9개월 대비 12.6%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9월까지 지역총생산은 6419.78억위안(858억달러)으로 지난해 대비 12.6% 성장률을 기록했다. 3차산업 구조도 지난해 1.2:27.5:71.3에서 올해 1.1:27.2:71.7로 변했다. 3차산업 비중이 70%를 초과한 것은 경제 동요요인이 크게 감소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통계국은 올해말까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시의 전반적인 대외의존도 감소 추세도 신차 구입을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1985년 이후 10년 동안 투자는 경제성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제9차 5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이 이뤄졌고 지난해부터는 소비가 투자, 무역 등을 앞서는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중국 자동차산업은 지난 수년동안 고속의 성장발전을 해왔다. 끊임없는 신모델 출시, 지속적인 가격 인하요인 등이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구매에 대한 수요욕구를 자극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중형세단인 Camry(도요타), Magotan(一汽.폭스파겐), Regal(뷰익), Roewe(상해자동차), Mazda6(마쯔다) 등 6개 차종의 가격대는 15만위안(元, 한화 1900만원) 정도이다. 이는 중국 3인 가족 맞벌이 부부의 월평균 수입 1만위안(한화 125만원)을 기준으로 3~4년간 저축을 해야 중형세단을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소비개념의 변화에 따라 두번째 신차 구입시에는 브랜드, 안전성, 연비효율, 모델시리즈 등을 고려해 중형세단을 구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수요증가 열기와는 달리 중국정부는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자동차산업 과잉문제를 제기해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산업을 ‘과잉산업’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정책관리와 가격경쟁이 계속되면서 수익은 줄어들고 생산능력이 계속 확대되는 비정상적인 추세가 나타나게 됐다.
정부가 과잉산업을 제기한 주된 목적은 외국기업에게 중국 자체브랜드 성장에 기여한다는 당초 약속을 이행토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자동차 산업계는 시장수요 제고와 생산능력 확대를 불가피하게 인정하고 있다. 이는 더욱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해야만 근본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궈바오(张国宝) 부주임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좋은 편이지만 자동차 생산능력 과잉, 낙후된 자동차 부품 산업, 부대서비스 부실 등 3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 확대 욕구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열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주경제연구소 김태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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