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환경 '폭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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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1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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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중국'에 환경 비상이 걸렸다. 중국 환경보호국(SEPA)이 상장기업과 상장 예정 기업의 환경 의무와 관련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SEPA측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상장기업들에게 적용되는 공시 규정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 규제 강화, 상장기업에 큰 부담될 듯=환경 관련 공시와 규정은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에게 이미 적용되고 있는 상태로 IPO를 실시하는 중국 기업은 거래 36개월 이전에 대한 재무정보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SEPA는 이같은 환경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SEPA측은 현재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환경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규를 마련하고 있으며 내년 중순에는 이같은 법규 마련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기업에 대한 환경 관련 규정 작업은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와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환경 규정이 시행될 경우 상장기업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지게 될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재무제표를 통해 상장기업이 작성한 환경 관련 정보는 10여개 항목에 불과했지만 강화된 기준이 적용될 경우 두 배 이상의 비용과 시간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강화된 기준이 시행되면 기업들은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 같은 유해물질의 배출량과 함께 에너지 효율 목표와 유해물질 감축 목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제출한 정보가 환경 당국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처벌과 함께 당국의 웹사이트에 블랙리스트로 등록할 방침이라고 SEPA측은 밝히고 있다.

◆공해국가 오명 씻는 계기로...환경 정보 공개 기업 절반 수준=늦어도 내년 초에는 환경 관련 규정의 초안이 마련될 예정이며 일단 초안이 나오면 SEPA와 CSRC, 그리고 기업 대표가 최종안 마련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당국이 환경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대응은 미진한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재무제표를 제출한 기업 200개 중 절반 정도가 유해물질 배출 데이터 등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환경보호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의 공장'으로써 공해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환경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도 당국이 기업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배경이다.

SEPA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이산화황(SO2)의 양은 1906만t에 달했으며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1044만t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의 수질 오염 상태는 말 그대로 '최악'이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를 통해 744개의 샘플 중 3분의1의 수질이 '심각한 오염' 수준을 나타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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