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대 정보통신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중국 통신시장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약 13억 명의 인구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올 가을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특히 중국은 연간 10%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고 있어 SK텔레콤은 중국 통신시장 진출 성공을 토대로 세계적인 통신 브랜드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무선 인터넷 시장 본격 공략
지난해 5월 중국진출을 선언한 SK텔레콤은 8월 차이나유니콤 주식 8억9974만5075주(지분율 6.61%)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에 각종 콘텐츠를 공급키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차이나유니콤 가입자에게 휴대전화로 인민일보 뉴스를 제공하는 '인민일보 뉴스 배달 서비스'와 음악, 게임, 스타화보 등이다.
이들 서비스는 이미 국내에서 시행중인 것으로 충분한 검증이 이뤄져 있어 중국 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림픽 이전에 현재의 이동전화보다 전송속가 10배 이상 빠르고, 언제든지 인터넷 등에 대한 접속이 가능한 유럽형이동전화(GPRS)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GPRS는 통신의 3세대 기술로 불리는 IMT-2000과 서비스 방식과 기능이 비슷해 2.5세대 통신으로 불리고 있다.
게다가 유럽통신업체는 IMT-2000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태여서 GPRS를 이용한 중국 통신시장 선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세계 향한 교두보
전 세계 이동통신시장에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철칙처럼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한국시장은 '테스트 마켓'으로의 성향이 강하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꼽히고 있어 SK텔레콤의 중국시장 진출은 세계 통신시장을 석권하며 세계 최대 통신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최태원 회장의 작년 행보를 보면 이러한 의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최 회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지배구조.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환상형순환출자의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하고,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정리했다.
이는 경영에 대한 내ㆍ외부의 잡음 최소화 효과 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을 보다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또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에서 잇따라 하나로텔레콤ㆍ오브제 등 업계 유망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인수를 추진하면서 정보통신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사내 독립기업제도(CIC)' 도입으로 정보통신분야의 '글로벌 그룹'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