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 공장 전경.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격돌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중국 시장을 잡아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1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단일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동차업계 중국 공략 박차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 5년간 중국 시장에서 90만대, 12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아반떼XD(중국명 엘란트라)와 뉴EF 쏘나타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 중 하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는 중국형 저가차를 개발해 중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본사와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 현대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올해 안에 500만원 대의 중국형 초저가차 모델을 개발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이는 중국 내 시장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기존에 판매 중인 차량의 가격 인하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판매 중인 소형차인 베르나 가격을 10% 내린데 이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의 부품도 현지 생산 부품을 사용해 원가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말 중국 제2공장을 준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아차는 연산 10만대 규모의 중국 제1공장에 이어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 내 판매대수를 20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오는 2010년에는 44만대까지 끌어올려 시장점유율 10위권 안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안정된 부품공급과 함께 품질 향상을 위해 한일이화, 대원시트 등 중국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의 공장 증설을 유도하고 있으며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부품 현지화율도 90%대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005년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에 팔린 쌍용자동차는 상하이자동차와 합작으로 중국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 공장을 짓고 쌍용차의 기술로 쌍용차를 생산해 지난해 8천대 수준에 머물렀던 중국 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현재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 신모델 출시 봇물 이뤄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형 아반떼인 HDC를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차가 내놓은 중국형 아반떼의 코드명 'HDC'는 HD China의 줄임말이다. 현재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반떼 'HD'를 기본으로 중국 소비자 및 중국 내 자동차 전문가의 설문 조사를 통해 중국인의 기호와 감성을 꼼꼼하게 반영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또 현대차는 이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로헨스'(Rohens, Royal과 Enhence 조합어)라는 이름으로 바꿔 오는 4월부터 중국에서 판매키로 했다.
기아차도 신형 쎄라토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아차는 신형 쎄라토를 앞세워 중국 준중형 세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준중형 세단의 비중은 30~35%에 달한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모하비'를 올해 상반기 중 '바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시장에도 선보이기로 했다.
쌍용차는 신차 '뉴 카이론' 론칭 행사를 갖고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뉴 카이론의 올해 중국 내 판매목표를 3천대로 잡았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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