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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전 4파전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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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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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금호아시아나, 현대중공업, STX 인수제안서 제출

금호아시아나, 현대중공업, 한진, STX 등 4개 업체가 인수가격과 경영계획 등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대한통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한진이 가장 먼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어 금호아시아나, 현대중공업, STX가 차례로 인수제안서를 냈다.

한진 측은 "한진그룹은 종합운송물류 방면에 정통한 기업으로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육해공 물류 자회사를 모두 보유하게 돼 시너지 효과가 대단히 클 것"이라고 인수제안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한진은 물류 계열사인 (주)한진을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박삼구 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수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른 어느 기업보다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사학연금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을 참여시키는 등 약점 보완책을 마련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비상장사인 금호렌터카나 상장사인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을 전면에 세워 인수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5조원이 넘는 현금보유액을 보유해 다크호스로 꼽히는 현대중공업도 계열사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STX도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업체수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LS전선, GS, 효성, CJ, 농협 등이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10개사 가운데 본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4개로 축소됐다.

이는 대한통운 인수 예상액이 2조4천억~4조원에서 최대 8조원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통운이 자산 규모 1조5천억원의 물류업계 1위 기업이며 전국 요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알려진 인수 예상액은 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법원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고용보장과 경영비전 등 비가격적인 요소를 대거 포함시킨 것도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16일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후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와 공동 실사를 벌여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법원 및 매각주간사와 매각 대금 등에 대한 최종 조율을 거친 후 본계약을 체결하고 제3자 유상증자 배정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 받게 된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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