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야후 인수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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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2-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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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나타난 야후를 둘러싼 MS와 구글간 '기싸움'이 갈수록 가열될 전망이다. 

   크리스 리델 MS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후 인수가로 제시한 446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MS 31년 사상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차입할 방침인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MS가 차입하더라도 자금 유동성이 나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퍼시픽 크레스트 시큐리티스의 브랜든 바니클 애널리스트는 "MS만큼 현금력이 우수한 회사가 많지 않다"면서 따라서 차입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가 금융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유 현금은 지난해말 현재 단기 투자분을 포함해 211억달러에 달했다. MS는 한때 현금을 606억달러까지 보유했으나 배당과 정기적인 자사주 매입 등에 지출해왔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MS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사 가운데 직접적인 차입이 전혀 없는 27개에 포함돼있다. 이 27개사 가운데 MS 외에 구글 및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비롯한 IT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칼영 뉴욕 관계자는 MS가 채권을 발행할 경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AA를 받게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제너럴 일렉트릭 캐피털과 워런 버핏 소유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S가 2018년 만기 채권을 발행할 경우 가산 금리가 미 국채보다 160-170베이스포인트 높은 수준이 돼 현 국채 상황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5.2-5.3%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너럴 일렉트릭 캐피털의 2017년 만기 채권이 140베이스포인트의 프리미엄이 붙어 수익률 5.25%에 발행됐던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MS가 야후 인수 시도와 관련해 이에 반발하는 야후 이사진도 교체한다는 전략이라면서 이사회 선임 시한이 3월 13일임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MS 대변인은 논평하지 않았다.

   MS의 자금차입 가능성 언급은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가 MS의 야후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리 양 야후 CEO와 전화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데 뒤이어 나왔다.

   소식통들은 슈미트가 야후에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슈미트는 제리 양과의 통화에서 양사간 제휴 등을 통해 MS의 적대적 인수를 막는데 조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동시에 MS의 야후 인수가 인터넷 시장의 열린 경쟁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야후 관계자는 MS의 인수 제의가 야후가 검토하는 "여러 선택방안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월가에서는 야후 인수에 거대 미디어 기업과 금융회사, 그리고 통신기업들도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수에 흥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CEO는 4일 "분명히 밝히건데 야후에 인수 제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구글이 인터넷 검색시장의 무려 75% 가량을 점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MS가 야후를 인수해 "진정한 2위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인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 고객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구글은 "MS가 야후를 흡수할 경우 인터넷 검색시장의 투명성이 약화되며 혁신에도 장애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국의 반독점 문제 전문가들은 구글의 주장이 갖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 법무부 반독점국에서 일했던 관계자는 "당국이 이 문제를 조사할 때 유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초점을 맞추게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구글이 검색시장을 과점해온 것이 현실인만큼 2위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데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구글이 MS와 야후의 연계를 너무 강하게 견제하는 것이 오히려 반독점 시비에서 구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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