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남미지역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미주개발은행(IDB)이 보증하는 신용장 및 지급보증서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중남미 현지 은행이 수출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이를 국내 은행에 대신 물어줘야 하는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세계 최대의 지역개발은행인 IDB와 '무역금융지원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남미지역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수출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IDB는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국내 수출기업이 중남미 현지 은행으로부터 받은 신용장 및 지급보증서에 대해 보증을 서게 된다.
신한은행은 IDB가 보증한 수출채권에 대해 만기에 수출대금이 결제되지 않더라도 수출기업에 책임을 묻지 않고 채권을 매입키로 했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수출기업이 받아온 수출채권을 매입하면서 미리 돈을 지불하고 이후 현지은행이 수출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결제가 지연되면 수출기업에 소구권을 행사해 지급했던 돈을 다시 돌려받았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수출하고 신용장을 받아도 수출대금이 정상적으로 결제될 때까지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 협약 체결로 수출기업은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주개발은행(IDB)은 1959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중남미지역에 융자, 무상공여, 지급보증, 정책조언 및 기술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IDB의 무역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중남미지역 현지 은행들이 발행한 신용장 및 지급보증서에 대한 보증을 회원 은행들에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이며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47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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