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증자도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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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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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자금조달 실패 17건

코스닥기업 가운데 자본잠식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이나 퇴출 위기에 빠진 회사들이 유상증자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주식시장 불황에 무위로 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코스닥기업 가운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했다가 청약이나 납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총 17건(13개 기업)에 1390억여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모빌탑은 모두 899억원 규모의 CB와 BW 발행을 계획했다 취소했고 UC아이콜스는 1월에 유상증자와 BW 발행을 통해 약 103억원을 모으려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AMIC와 폴켐, 베스트플로우도 유상증자나 BW 발행을 통해 각각 120억원과 39억원, 30억원의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무산됐고 뉴월코프, 엔터원, 에너윈, 모티스, JS, 씨티엘 역시 증자에 실패했다.

거래소는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자본잠심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이나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파악했다.

코스닥상장법인은 전액 자본잠식, 반기 기준으로 2회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매출액 30억 미만, 2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경상손실 등이 발생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거래소는 모티스, UC아이콜스, 엔토리노, 모빌탑, 폴켐, 모티스, 베스트플로우, 코스모스피엘씨, 씨티엘에 대해 전액자본잠식 또는 자본잠식율 50% 이상, 매출액 30억원 미만을 이유로 일시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UC아이콜스나 모티스, 모빌탑, 코스모스피엘씨는 자금 조달에 실패했음에도 최근 유상증자나 CB 또는 BW 발행 계획안 내놓으며 위기 탈출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상장법인 가운데 지난 14일 현재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있는 기업이 23개사, 상장폐지 우려가 있는 업체는 11개에 이른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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