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시가총액 30대 기업의 평균 유보율이 1000%를 넘어섰다.
기업이 쌓아놓고 있는 잉여금이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로 유보율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기준 30대 대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지난해 말 현재 평균 유보율은 1015.96%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평균 유보율은 지난 2005년 말 791.06%, 2006년 말 876.60%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유보율은 기업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로 영업활동 및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얼마나 사내에 쌓아놓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으면 재무 건전성이 높고 자금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내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보율이 높으면 증자, 자사주 매입, 배당 등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투자 등 생산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며 "대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유보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대상인 30대 대기업의 총 잉여금은 265조1419억원으로 지난해 231조5566억원에 비해 14.5% 증가했다. 반면 자본금 총액은 23조7590억원으로 지난해 23조710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업 별로는 SK텔레콤의 유보율이 2만55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KCC(8060%), 삼성전자(5644%), 롯데쇼핑(5535%), POSCO(4979%) 등의 순이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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