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3월 들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인상의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지속됐다.
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당초 목표로 잡았던 올해 130억 달러 흑자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62억 달러, 수입은 368억7000만 달러로 6억7000만 달러의 월간 적자를 기록했다.
3월 무역적자 규모는 1월(37억9000만 달러)과 2월(12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유가인상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3월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93.9달러로 원유수입규모는 작년 동월에 비해 7200만 배럴로 10.8%나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67억6000만 달러로 오히려 42.7% 급증해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다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작년 동월대비 19.1%의 높은 신장세를 보인 것이 위안거리다.
3월초부터 20일까지 대(對)중남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늘었고 대아세안 수출도 35.8% 급증했다. 또 중국(31.5%) EU(21.4%) 일본(15.2%) 미국(10.0%) 등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품목별로는 가격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9% 감소한 대신, 석유제품(62%), 무선통신기기(41%), 일반기계(24%), 석유화학(24%) 등의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수입이 47% 급감한 것과 달리, 일반기계(31%), 무선통신기기부품(44%) 등은 큰 폭 늘어났으며 소비재 가운데는 승용차(85%), 농산물(47%), 생활용품(30%)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는 1분기 2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예상하는 등 올해 13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1분기에만 적자규모가 57억 달러에 달해 목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경부 당국자는 "개도국, 자원보유국 쪽의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여 원유가 더 오르지만 않으면 4월부터는 흑자전환도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당초 목표달성은 어렵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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