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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230만명 vs 1500명, 더 정확한 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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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4-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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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났다. 항상 선거 때만 되면 한두 달 전부터 텔레비전 등에서 여론 조사를 발표한다. 하지만 과연 여론조사는 믿을만한 것일까.

우리나라의 여론조사는 종종 신뢰를 떨어뜨리는 예측 결과를 내놨다. 1988년 제1야당 예측 실패, 1996년 여당의 과반수 붕괴 예측 실패, 2004년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예측 실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왜 우리나라 여론조사 기관은 예측에 실패했을까.

주로 가정집 전화로 조사를 진행하는 우리나라는 20대 남성 등 젊은 층의 전화가입자가 적거나 통화가 쉽지 않아 무작위 추출 방법으로는 모집단과 비슷하게 조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여론조사 기관은 모집단이 가지는 지역과 성, 연령별 비율을 고려한 비례할당 추출 방법을 이용한다. 이 방법은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문적인 관점에서 표본 추출시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선호하지 않는 방법이다.

특히 국내에서 시도하는 가정집 전화 할당추출방식은 ①전체에서 57%만 전화를 걸 때 사용하는 표본이 되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돼 있고 ②끝까지 답변하는 응답률이 20% 내외로 낮으며 ③응답하지 않는 약 80% 중 절반은 전화를 받긴 했으나 답변을 거절한 사람일 정도로 많으며 ④ 끝까지 답변한 사람 중 주부가 30%를 차지할 정도로 주부의 비율이 높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응답률이 30%이하면 조사 결과를 버리는데 우리는 10%대의 값도 사용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변수를 사용한다. 특히 선거 관련 조사에서는 출신지역, 성별, 학력, 투표율 등을 주요한 변수로 활용한다. 여론조사는 표본뿐 아니라 질문 문구와 시기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예측과 신뢰성에 영향을 준다. 여론조사가 한계 표본 내에서 정확한 예측을 하려면 다양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 정확하게 설계돼야 한다.

앞으로 선거때만 되면 개표 방송을 볼 때 여론조사와 비교해보길 권한다.(글:박응서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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