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 계획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최대주주에게 인수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17일 공시했다.
현재 제일화재 최대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로 20.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4일까지 제일화재 측의 회신을 접수키로 했다.
메리츠 화재 관계자는 "인수제안서에 포함될 목표 가격은 최근 주가에 일정비율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 책정할 것"이라며 "제일화재 최대주주가 인수제안을 거절할 경우 공개 매수 등의 방법으로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합병(M&A)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8.1%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업계 5위 메리츠화재가 점유율 3.5%인 6위 업체 제일화재와 합칠 경우 손보업계 점유율이 11.6%로 수직 상승하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010년 점유율 15%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럴 경우 현재 업계 2위권을 형성 중인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매출 규모도 메리츠화재 2조5000억원에 제일화재 1조1000억원이 더해져 3조6000억원이 된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에 나선 이유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덩치를 키워놓기 위해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여건이 성숙됐다고 보고 실행에 옮겼다"며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대형화 및 겸업화에 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인수합병에 외부 자금을 차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보유 중인 제일화재 지분과 우호지분을 합쳐 현재 11.46%의 제일화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제일화재 최대주주의 지분 20.68%를 합치면 무난하게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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