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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울산 신화’ 재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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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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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는 현대중공업그룹에 ‘새로운 신화 창조의 주역’이란 의미가 있다.

최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5만분의1 지도, 조선소를 짓겠다는 백사장 사진을 들고가서 ‘당신이 배를 사주면 사겠다는 증명을 갖고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고 영국 정부에서 차관을 얻어 기계를 사들여 조선소를 만들겠다’고 했다”는 고(故) 정주영 회장이 등장하는 TV 광고의 울산 조선소처럼 군산조선소가 서해안 신화를 창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조선소가 ‘신화’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많다.

우선 서해안 지역 첫 대형 조선소라는 점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전남 영암에 위치하고 있지만 해안의 특성을 비롯한 자연환경을 감안할 경우 서해라기 보다 남해로 분류할 수 있다. 그동안 ‘서해안은 조선소 입지로 부적절한 곳’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수심 자체가 얕은 데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남해, 동해에 비해 이렇다 할 이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서해안 시대 개발’을 기치로 내걸고 군산조선소 건설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쌓아온 조선소 운영 노하우 및 조선 기술을 감안하면 ‘불리한’ 지리적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아울러 군산조선소는 ‘땅 파기와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약 40년전의 울산 조선소와 닮았다. 

물론 그 당시와 현재의 상황에서는 차이는 있으나 아직 땅파기도 이뤄지지 않은 조선소가 물량을 수주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임은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일 대한해운과 초대형유조선 2척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키로 계약한 것을 비롯, 이미 21척(26억 달러)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2009년 완공에 이어 2010년까지의 일감에 해당한다.

매출액 부문에서도 군산 조선소는 단연 돋보인다. 

작년 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매출은 현대중공업 7조5600억원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2조8500억원, 현대삼호중공업 2조6000억원 등 13조100억원에 달한다. 군산 조선소가 연매출 3조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단숨에 그룹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사업은 총 매출 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조선, 해운 시황분석 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전체 수주잔량은 총 2만4604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세계 수주잔량의 13.6%를 차지한다. 여기에 100만t급 도크 1기와 1600t 골리앗 크레인 등을 갖춘 군산조선소가 가세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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