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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밑으로 안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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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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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항선이던 100달러가 이제 지지선 역할

국제유가의 두 자릿수 시대는 이제 기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0달러에 육박하는 국제유가의 최저 수준은 1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최근 분석했다.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1.75% 상승한 126.2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127.82달러까지 상승하며 128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1년간 국제유가 추이 <출처: bigcharts>
전문가들은 올들어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자원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유가 전망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떠오른 중국의 쓰촨성에 발생한 지진으로 경제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원유 수요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수급 불안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군다나 쓰촨성이 중국 서부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매설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지진에 따른 수요 감소 효과보다는 공급 차질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유가에 거품이 끼여 있다는 사실은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출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유가의 20%에 달하는 20달러 정도는 거품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기관 페리매니지먼트의 찰스 페리 회장은 "배럴당 20달러 정도는 거품"이라면서 "그러나 수일 동안 20달러를 넘나든다는 사실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과거 저항선이었던 100달러가 이제 지지선으로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유가의 배경으로 꼽는 첫번째 요인은 달러 약세. 달러는 '오일 머니'로 부를 정도로 원유 거래시 중심 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상대적으로 유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이 아직 요원하기 때문. 미국의 대외적자도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미국 등 선진국들의 증산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유가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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