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지진이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계의 주요 시설이 어느정도 안전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리히터 5.0이상에 대비할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해 중국에서와 같은 지진 참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할 때 리히터 규모 7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하고 있으며 재난대비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은 건물 높이와 용도 등에 맞춰 건물 지하에 스프링시스템을 장착해 지진충격을 흡수토록 했고, 건물 구성도 외부 충격에 영향이 적도록 내진 설계됐다.
현대차는 건축법에 규정된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울산, 아산, 전주공장 등이 지어졌기 때문에 리히터 규모 5.0-5.5의 지진에는 생산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해외 공장의 경우에도 각 국가가 정해 놓은 지진 관련 법 기준에 맞춰 공장을 지었거나 건설 중이다.
포스코는 모든 설비와 건축물을 45m/초의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 건설했다. 지진 강도로 환산할 경우 리히터 규모 6.3-6.7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당진 지역은 확률상 2500년에 한번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안전도를 고려했으며, 리히터 규모 6.5 이상의 강진에 구조물이 안전할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적용했다.
유통업체 대형 매장 중 1988년 이후 지어진 건물 대부분은 관련법규에 따라 리히터 규모 5.5의 지진에 버틸 수 있도록 내진 설계 기준에 맞춰져 있고, 에너지업계도 7.0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상 판경계가 아니라 지진 발생위험이 높지 않지만, 판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에는 안전하지 않다"면서도 "지진은 판 경계에서 발생하는 강도가 판내부보다 훨씬 강하다는 면을 고려하면 산업계는 안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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