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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플레 공포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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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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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35달러 돌파 식량가격도 10년동안 오를 전망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5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식량가격 역시 향후 10년 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아시아시장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35달러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하는 등 수급 우려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 유가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19달러(3.3%) 급등한 133.1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전일 개장 전 전자거래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예견됐다. 여기에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532만배럴 감소한 3억20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폭은 4개월래 가장 큰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 역시 80만 배럴 감소한 2억940만배럴을 기록했다.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6.6%에서 87.9%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최고 행진에도 불구하고 수급 악화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유가 강세가 투기 세력이 조장한 것이 아니라 수급 악화에 따라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품시장에 원유 부족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기 선물가격 역시 급등하고 있다. NYMEX에서 거래된 2016년 인도분 WTI 가격은 배럴 당 141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인도분 WTI 가격은 올들어서만 60% 가량 오른 상태다.

도이치방크의 폴 샌키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은 추가 공급이 없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서 "유가는 1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량시장에 드리운 먹구름도 만만치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작성한 보고서는 식량가격의 강세가 쉽게 수그러들던 과거와는 달리 향후 10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주 공개될 예정인 OECD-FAO의 '농업 전망: 2008-2017'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바이오연료의 수요와 생산이 늘어나고 중국을 선두로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식량가격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같은 식량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되돌아가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식량가격이 폭등했던 지난 1970년대와 1996년의 옥수수 대란을 거론하며 당시에는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지금은 그러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던 쌀과 옥수수 및 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실제로 밀가격은 지난 2월 사상 최고 수준에서 40% 가까이 하락했으며 쌀과 옥수수, 콩값 역시 최고 수준에서 하락한 상태다. 

보고서는 밀가격이 2017년에는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2007년에 비해 2% 상승하고 쌀값은 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옥수수 가격은 같은 기간 15% 오를 것이라고 보고서를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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