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가 암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25일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 0.2밀리몰(mM) 정도를 악성 피부암의 일종인 '생쥐흑색종' 세포에 투여한 결과, 비타민C가 세포주기 조절에 관여하며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과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비타민C 혈중농도 10mM은 10g의 비타민C를 링거액 등을 통해 혈관주사로 투여할 때 얻을 수 있는 농도이며 0.2mM은 비타민C 10g을 입으로 먹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농도다.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생쥐흑색종 세포를 0.2mM의 비타민C로 24시간 처리한 뒤 세포성장 및 증식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비타민C 처리를 한 암세포는 처리를 하지 않은 암세포보다 성장이 50% 정도 억제됐다. 또 24시간 동안 증식된 암세포 숫자도 비타민C 처리군이 비(非)처리군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비타민C는 세포가 분열, 성장하는 세포주기에 관여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종양세포에서는 비타민C 처리를 하면 S기를 유지하던 종양세포들이 대부분 세포성장기(G1)로 넘어가면서 증식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C는 또 분열된 세포가 성장하는 단계인 G1에 오래 머물게 하는 p53과 p21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저용량 비타민C가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유사 증식인자-II(IGF-II)의 생성과 작용을 억제하고 면역세포에 대한 암세포의 저항성을 높여주는 COX-2 단백질의 생성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세포생화학저널(Journal of Cellular Biochemistry. 2007년 11월호)’과 ‘세포생리학저널(Journal of Cellular Physiology. 2008년 7월호)’ 등에 발표했다
한편 이 교수팀은 지난 2005년 세포생리학저널에서 10mM 정도의 고용량 비타민C를 생쥐흑색종 세포에 투여하면 비타민C가 암세포의 철분(Fe) 흡수를 막아 스스로 사멸하는 ‘세포자살’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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