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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수수 혐의로 거센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총리 에후트 올메르트 총리. 사진은 18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주간 내각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연합 |
뇌물 수수 혐의가 드러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강력한 사임 압력에도 불구하고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고문을 통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예루살렘 시장과 산업부 장관직에 재임할 당시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하던 유대계 미국인 모리스 탈란스키로부터 불법 자금을 건네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탈란스키는 27일 공증 절차로 실시된 법정증언을 통해 올메르트 총리가 예루살렘 시장과 통산산업장관으로 있던 지난 93년부터 약 15년 간 수차례에 걸쳐 현금 등으로 약 15만 달러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올메르트 총리는 탈란스키로부터 자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법적인 정치자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무죄를 주장하며 만약 자신이 기소될 경우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가 대표하는 카디마당과 연립정부를 운영하는 노동당의 에후드 바라크 당수는 이 날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메르트 총리에게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수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방장관이자 올메르트 총리의 주요 연정 파트너이기도한 바라크 당수는 뇌물혐의로 조사받으면서 국정을 제대로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올메르트 총리에게 국익을 생각해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해 사실상 사임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28일 현지 텔레비전 방송에서 올메르트 총리의 탈 실버스타인 고문은 “올메르트 총리는 사퇴 또는 휴직 등 기자회견에서 제기하고 있는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기자회견은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메르트 총리의 사임을 지지하는 여론이 고조하고 있고 바라크 당수는 올메르트 총리의 후임은 카디마당이 결정할 문제라며 올메르트 총리가 자신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조기 총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연정탈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일각에선 바라크 장관이 지난해 올메르트 총리에게 레바논 전쟁 실책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압박을 가했으나 실패했던 점을 들며 이번에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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