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고유가, 물가급등을 비롯한 대내외 변수로 빚어진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국정쇄신안의 수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당에서는 장관과 청와대 수석 가운데 최소 4~5명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르면 3일 전반적인 국정 쇄신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1일 밝혔다. 여기에는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물가 급등 등으로 서민 경제가 피폐화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민 경제를 위한 대책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쇠고기 파문 대처과정에서 허점을 노출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국가예산 모교 기부 사건을 야기한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일부 장관이 추가로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에는 정무.민정라인의 교체 및 보완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박재완 정무수석의 교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박미석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사회정책수석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또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쇠고기 파문 확산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 수석비서관급의 홍보특보를 신설키로 했다.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밖에 김중수 경제수석도 쇠고기 파문 대처와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쇠고기 파문을 비롯한 일련의 국정 혼선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데 당청(黨靑) 간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국정시스템 보완과 인적 쇄신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정쇄신책이 집중 검토되고 있으며, 조만간 그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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