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Wii)’ 판매부진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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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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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부족, 해외 타이틀 구동불가 등 원인

휴대용게임기 닌텐도DS를 앞세워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콘솔게임시장을 평정해 왔던 닌텐도가 올해 주력상품으로 출시한 ‘위(Wii)’의 판매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국내 게임시장에 정식 선보인 일본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위(Wii)’가 출시 한 달여간 4만여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이에 대해 2년여 동안 15만대 상당이 판매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과 1년여간 5만여대 상당이 팔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3’ 등에 비해서는 판매성적이 우수하지만 당초 예상한 판매계획에는 턱없이 모자르다고 지적했다.

경쟁사 제품이 40만원에 가까운 고가이면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이 확보돼 있는 것과 달리 닌텐도가 출시한 ‘위(Wii)’는 가정용 기종으로서 일반 대중을 주요 타깃삼은 22만원 짜리 제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닌텐도DS가 출시 1년만에 100만대가 팔렸고 최근까지도 월 10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는 반면 ‘위(Wii)’가 게임시장 최대 성수기인 5월 직전에 발매된 데다 올해 마케팅 예산으로만 320억원이 책정된 것을 고려할 때 ‘위(Wii)’의 최근 판매현황은 매우 좋지 않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판매 부진에 대해 콘솔과 동시 발매된 타이틀 수가 8종에 그치고 있는 등 콘텐츠가 부족한 데 주요하게 영향 받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닌텐도가 마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층을 상대로 주로 마케팅하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형 게임'이라는 독특한 조작법만 강조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다는 데 닌텐도의 고민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닌텐도가 불법복제 차단을 위해 한국 발매 제품에 별도의 지역코드를 부여해 해외에서 발매된 타이틀을 구동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수의 해외 타이틀도 닌텐도가 한글화 등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국내 발매하지 않는 이상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까다로운 결제 시스템을 요구하는 등 유통망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점과 닌텐도 이전 모델과의 호환 불가 문제 역시 난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Wii)’의 최근 판매량이 지난해 닌텐도DS와 비교했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부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타이틀 라인업을 보강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성해 기자 holyse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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