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로 인해 교통비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에 서울과 수도권의 차량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 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퇴근 시간 경차 통행량은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여 경차가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로공사가 5월 한 달 동안 판교와 서울, 청계, 성남 등 4개 영업소에서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10시의 통행량을 집계한 결과 1종 차량(승용차ㆍ소형 승합ㆍ화물차)의 일일 평균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을 100으로 했을 때 92.34~99.35로 소폭 줄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청계영업소의 경우, 지난 한 달 출근 시간 평균 통행량이 2만3천553대로 지난해 동기 2만4천168대보다 2.54% 줄었고, 퇴근 시간 평균 통행량은 3만3천346대로 7.66% 감소했다.
수원, 용인 등에서 나오는 차량이 지나는 서울영업소는 이 기간 출근 시간대 평균 통행량이 1만1천7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줄었다.
서울영업소의 퇴근 시간대 평균 통행량도 지난해에는 1만9천882대였고 올해에는 1만9천370대로 2.58%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1종 경차 통행량은 지난해 5월 일일 평균 통행량을 100으로 했을 때 107.50~121.73으로 늘어 대조를 이뤘다.
청계영업소는 지난해 출근 시간대 하루 평균 경차 통행량이 910대였지만 올해에는 1천44대로 14.7% 증가했고, 서울영업소도 출근 시간대 경차 평균 통행량이 하루 405대에서 493대로 21.7%나 늘었다.
수도권 자가용 출퇴근이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는 대중교통이 여전히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분당 서현~서울 시청 통행 시간은 지하철이 91분, 자가용이 49분으로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서울 도심은 차량이 조금 줄었지만 수도권에서 시계를 넘어 출퇴근하는 차량은 대체 교통수단 부족과 기타 비용 등으로 인해 줄지 않는 것 같다”며 “차츰 감소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실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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