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예금 계좌 잔액이 일정액 이상이면 고금리를 제공하는 계좌로 자동 이체돼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스윙 계좌' 방식의 예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20일 출시한 '팝콘예금'은 지난 4일 현재 계좌수 5372좌, 저축액 1223억원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이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정기예금 이자를 매월 자유적금에 재투자해 이자의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리는 출시일 기준으로 6개월제 최고 연 5.61%, 1년제 5.88%, 2년제 6.12%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또다른 스윙계좌 방식의 예금상품인 'AMA전자통장'은 지난달 말 기준 계좌사 50만좌, 저축액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기준 금액인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보통예금 계좌에서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계좌로 이체해 예금 기간에 따라 연 4.0~5.3%의 이자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28일 출시한 '키즈앤틴즈 통장'은 4일 현재 계좌수 1만2694좌를 기록하고 있다. 만 18세 미만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통장은 매일 잔액이 당초 설정한 금액 이상이면 사전에 지정한 적금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 또 계좌번호 고객지정 서비스와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의 '빅팟통장'은 은행 보통예금 계좌와 계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연계한 상품으로 지난달 말 현재 26만7000좌, 6610억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은행권 최초로 스윙계좌 방식을 적용한 기업은행의 '아이 플랜 급여통장'은 기준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의 경우 최고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연결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 3일 현재 53만8472좌, 4153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은 4일 현재 49만288좌, 2099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은 기존 스윙계좌 방식의 예금상품과는 달리 100만원 이하의 소액 예금에 최고 연 4.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머니무브(증시로의 자금 이탈) 현상에 따른 수신 잔액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스윙계좌의 선전이 반갑기만 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요구불예금은 8542억원 급감했지만 스윙계좌 방식을 적용한 정기예금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총수신은 1663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윙계좌는 증권사의 CMA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라며 "고금리 혜택은 물론 수수료 면제와 대출금리 우대 등 각종 부가서비스가 제공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