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3000선 붕괴도 투자심리에 찬물
외국인 나흘째 매도… 기관.개인 방어
"바닥 확인까지 관망 전략이 바람직"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폭등과 사상 첫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 등 4개 파생상품 동시만기일)라는 겹악재를 만난 가운데 장중 중국증시의 3000선 붕괴 소식에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4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31포인트(2.37%) 내린 1739.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25.77포인트 내린 1755.90으로 출발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로 약세를 지속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3000선 붕괴 영향으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9730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357억원, 554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대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모두 461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철강금속, 운수창고,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증권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2.64%), LG전자(-1.84%), 하이닉스(-6.26%) 등 대형 IT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철강, 조선, 기계 등 중국 수혜주도 중국증시가 급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해 포스코(-6.04%), 현대중공업(-4.74%), 두산중공업(-2.94%)이 모두 크게 떨어졌다.
SK텔레콤(2.50%)은 SKC&C 지분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로 대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랐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는 소식에 운송주가 급락해 STX팬오션(-7.32%), 대한항공(-2.72%), 아시아나항공(-2.10%)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한가 17개 종목을 포함해 23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581개 종목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760선이 붕괴되면서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다"며 "지수가 최근 상승폭의 38%를 되돌리는 수준인 1760~177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봤지만 하향 이탈한 만큰 지지선 구축을 확인한하기 전까지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금융환경이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며 "국내증시도 쉽게 방향성을 잡아나가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일부 우량 실적주와 대체에너지주를 제외하고는 현금비중을 높이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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