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수도권 아파트값 올들어 첫 하락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서울에 이어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상승세를 이끌던 강북마저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재건축의 경우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매물이 줄면서 하락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7월 26일~8월 1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1% ▲경기 0.00% ▲신도시 -0.06% ▲인천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0.03%)과 경기(-0.09%) 모두 3주 연속 내렸지만 낙폭은 줄었다.
서울은 강남에 이어 강북 일부 지역이 하락세에 동참했다. 서대문구(-0.17%)를 선두로 강남구(-0.14%) 송파구(-0.08%) 서초구(-0.07%) 광진구(-0.05%) 등 모두 7개 지역이 내렸다.
구로구(0.17%)와 금천구(0.10%) 은평ㆍ강북ㆍ도봉구(0.09%)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북지역과 서남부 일대도 오름세가 저조했다.
신도시는 분당(-0.13%)과 평촌(-0.11%)이 연이어 내린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 급매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경기는 2주 연속 제자리 걸음이다. 지역별로는 동두천시(1.37%)가 가장 많이 올랐고 양주시(0.15%) 시흥ㆍ파주시(0.1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화성시(-0.22%)와 과천시(-0.19%) 용인시(-0.17%) 김포시(-0.12%) 하남시(-0.09%) 등은 가격이 내렸다. 화성시와 과천시는 각각 동탄신도시와 재건축 사업완료로 신규아파트 매물이 넘치는 데다 비수기 영향으로 호가가 떨어졌다.
[전세]전세시장도 '개점휴업'…경기 북부 일부만 상승세 유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세시장도 한산한 분위기다. 수도권 전역에서 세입문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서울 강북지역에서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은 동두천, 파주, 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 일부만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0% ▲경기 0.04% ▲신도시 0.00% ▲인천 0.00%로 대부분 지역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동작구(0.32%)와 강동구(-0.35%) 외엔 움직임이 없었다. 동작구는 흑석뉴타운 일대를 중심으로 올랐다. 대기 수요가 형성돼 있을 정도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강동구는 잠실주공 등 대규모 물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기존 단지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내렸다.
경기는 동두천시(1.07%)와 파주시(0.81%) 포천시(0.43%) 남양주시(0.33%) 하남시(0.23%)가 오르며 경기지역 상승세를 떠받쳤다.
동두천시는 과거에 비해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세입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파주시도 LCD 산업단지로 인한 직장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많지만 매물은 많지 않다. 포천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세에 힘입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래미안3단지 입주를 앞두고 물량이 많이 쏟아진 과천시(-0.41%)는 낙폭을 키우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