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방한, "오로지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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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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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대통령이 5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부인인 로라 여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5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게 되는 이번 부시 대통령의 순방은 지난 6월초 유럽 고별 여행에 이어 집권 2기 8년간의 재임기간에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아시아 지역 방문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답방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양 정상은 지난 달 일본 도야코 회담까지 4개월만에 세 차례나 만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먼저 부시 대통령은 5일 저녁 한국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아시아 순방국 언론들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한국방문의 성격에 대해 ‘오로지 외교(all diplomacy)'라고 규정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다양한 외교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당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을 ‘배려’해 한국측에 부담이 가는 얘기를 다음 정상회담으로 미뤄놨던 것이 이번에 폭넓게 거론될 여지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퇴임을 6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간 주요 현안을 어느정도 정리함으로써 나름대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SMA) 문제, 북한 핵 및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의 지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조기 비준, 한국인의 미국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 한국 대학생의 미국 취업 연수 프로그램 실시, 항공 우주 분야 협력 등 양국간 현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 대통령이 국내의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시장개방을 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최근 미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영유권 표기 논란과 원상회복 조치에 이르게 된 경위 및 미국측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이 대통령과 함께 공동 회견을 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큰 틀의 원칙을 제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의 구체적 발전상을 담을 한미동맹 미래비전은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짓기로 함에 따라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선 뒤 채택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시 대통령 내외는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고 이어 주한미군 사령부를 방문해 주한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오후 한국을 떠나게 된다.

한국에 이어 태국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리고 7일 저녁 마지막 순방지인 중국으로 이동한 부시대통령은 미국내 인권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미국 선수단을 격려한다.

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중국내 인권문제, 티베트 문제 등에 대해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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