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때문에…' 수원,용인 미분양 속출

분양 임박 광교 기대감에 관망세 짙어

수원·용인 등 광교신도시 주변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광교신도시 분양 시기가 다가오자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4일 경기도와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1만6967가구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고양시가 5661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원시가 2763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는 경기도가 각 시·군을 통해 집계한 미분양 현황으로 용인시가 포함되지 않은 데다 건설업체가 미분양 물량 공개를 꺼리고 있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27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 수원지역의 경우 대부분 저조한 청약률을 보이며 분양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청약에 나섰던 수원시 율전동 A아파트는 2순위까지 청약자가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지난 1월 분양한 망포동 B아파트 역시 일부 블록의 미분양 물량이 아직도 절반이나 남아있는 상황이다.

B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떨어진 데다 광교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가 많은 것 같다"며 "광교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올라갈 것이라는 소식에 문의전화와 방문객이 늘었지만 여전히 관망세"라고 말했다.

광교신도시와 인접한 용인시 성복지구와 신봉지구 역시 지난 5~6월 분양했으나 계약률은 30~40%에 그쳤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역 내에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광교 대기 수요와 3.3㎡당 1500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광교를 포기한 사람들이 계약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소극적이어서 당장은 미분양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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