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CDB)이 독일 드레즈너방크 인수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CDB는 알리안츠로부터 드레즈너방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CDB는 드레즈너방크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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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독일 드레즈너방크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선 중국 국가개발은행> |
CDB는 앞서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지분 3.1%를 매입하는 등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CDB는 해외 선진 금융기법을 획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금융산업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은행 비즈니스 등 선진 금융 비즈니스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CDB는 당초 드레즈너방크의 채권사업부문에 눈독을 들였지만 최근 신용위기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으로 소매금융을 비롯한 전체 사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드레즈너방크는 독일 3대 은행으로 5000억유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1000여개 지점을 통해 63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드레즈너방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53% 감소해 4억1000만유로에 그치는 등 지속적인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알리안츠의 마이클 딕크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매각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업계에서는 드레즈너방크를 소비자금융과 투자은행 사업부로 나누는 방안을 유력하게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CDB의 드레즈너방크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자본의 유럽 진출에 대해 당국이 불편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S&P의 토니 실버만 애널리스트는 "CDB의 드레즈너 인수는 정치적인 장애물에 걸릴 수 있다"면서 "알리안츠의 전략적인 행보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드레즈너방크를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프, 브루이트&우즈의 매튜 클락 애널리스트는 "드레즈너방크를 인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드레즈너방크는 소매금융 부문에 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알리안츠는 코메르츠방크와도 드레즈너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독일 2대 은행으로 현재 알리안츠와 드레즈너방크 인수와 관련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알리안츠는 지난 2001년 235억유로(약 36조원)에 드레즈너방크를 인수한 이후 경영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다.
CDB와 드레즈너방크측은 이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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