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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베트남식 개방 모델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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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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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노이 前 CNN 亞 수석기자 주장 김정일 후계자 아직 확실치 않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혁·개방의 모델로 베트남을 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클 치노이 전(前) CNN 아시아 담당 수석기자는 최근 출간한 저서 '멜트다운(meltdown): 북한 핵위기의 속얘기'를 통해 북한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개방 모델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내며 북한을 14차례 방문한 치노이는 김 위원장이 중국 상하이와 선전 을 방문하면서 중국의 성공적인 개방정책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지난해 말 베트남의 경제개혁 경험으로 관심의 초점을 옮겼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초 북한과 베트남 간 50년 외교관계 사상 최고위급 인사인 베트남의 농 득 만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일 총리가 작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김 위원장의 심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치노이는 주장했다.

최근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예전처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두됨에 따라 베트남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치노이는 분석했다.

베트남과 북한은 공통점이 많은 국가다. 냉전에 의해 국가가 분단된 경험이 있으며 미국과 전쟁을 겪었고 미국에 대항해 오랜 기간 긴장 관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양국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치노이는 밝혔다.

베트남이 최근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외교적 고립 상태를 모면했고 시장중심적인 개혁을 시작, 외자를 유치하고 고성장을 이룩했다는 점 역시 김 위원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북한 김영일 총리가 베트남 항구와 산업단지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베트남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서라고 치노이는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후계 문제와 관련, 치노이는 김 위원장이 2명의 부인으로부터 얻은 3명의 아들이 있지만 확실한 후계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통치권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육성된 차기 지도자는 아직 없다고 치노이는 강조했다.

30대 후반인 장남 김정남이 지난 2001년 도미니카공화국의 위조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되면서 후계자의 입지를 잃었으며 둘째 정철과 세째 정운 역시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라고 치노이는 설명했다.

치노이는 지난 2006년 CNN에서 퇴사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태평양국제정책위원회에서 한반도 안보담당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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