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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빵 값 인하 ‘버티기’에 정부 ‘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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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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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올릴 땐 ‘초고속’ 내릴 땐 ‘거북이’ 여론 커져

정부가 5일 라면. 제빵 업계에 대해 가격 인하를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과 동아제분, 삼양사 등 주요 제분업체들은 밀가루 값을 최대 20% 내리는 것을 단행했으나 관련 업계들이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

라면. 제빵 업계는 대부분이 ‘난처’하다는 입장이나 정부가 직접 나선 요구사항이라 무시할 수도 없는 처지다.

게다가 여론도 “라면. 빵 등은 밀가루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초고속이지만 내릴 때는 거북이처럼 느려 기업이 너무 잇속만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제4차 물가 및 민생안정 차관회의’에서 “밀가루 가격이 내린 만큼 라면이나 빵의 가격도 조속히 인하되길 기대한다”며 “업계가 스스로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유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의 발언은 사실상 라면업계와 제빵업계에 대한 공개적인 가격 인하 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제 원자재 값은 급락세로 반전해 밀 값이 크게 내린 상태다. 국내 제분 업계도 가격인하를 했다.

정부는 주요 생필품의 가격 인하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라면. 제빵 업계는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기’를 하고 있다.

업계는 밀가루 가격 인하 폭이 그간의 인상폭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포장지 비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쉽게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에 이어 정부까지 가격인하 공세에 나서자 검토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농심. 삼양 등 라면 업계의 선두주자에 속한 업체들은 현재 라면 값 인하를 두고 내부 검토 중에 있다.

농심의 관계자는 “밀가루 업체들이 지난해에 밀가루 값을 워낙에 많이 올려 지금 내렸다 하더라도 기존의 것을 상쇄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정부의 발표가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제과업계도 마찬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도 “아직 가격을 내리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으로 가격인하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인하여부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식품업계는 조만간 가격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원자재 값이 내린 만큼 업체가 적극 이를 반영해 가격을 인하해야하는데, 정부가 나서야만 업계가 움직인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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