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사르코지, "달라이 라마 안 만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8-07 10: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사진설명: 지난 3월 티베트 사태와 관련하여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보이콧을 시사했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개막식 참석을 앞두고 중국 찬가를 불러 관심이 집중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앞두고 친중(親中)으로 돌아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올림픽 게임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중국은 올림픽 준비 종목에서 금메달감”이라고 극찬했다.

이와함께 그는 그동안 티베트 사태를 둘러싸고 드러났던 잇단 외교갈등을 의식한 듯 “나는 중국과 프랑스 국민을 이어지는 따뜻한 친선의 메시지를 중국 측에 보낸다”며 “이런 친선의 메시지는 역사적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정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만 해도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는 중국과 티베트의 대화 진전 여부에 달려있다”며 개막식 보이콧을 시사했었던과 비교하여 180도 달라진 것이다.

또 그의 이런 발언을 계기로 중국에서는 프랑스 유통업계 까르푸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으며 그 뒤 사르코지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 여부를 놓고 양국이 또 한 차례 대립했었다.

사르코지 대통령뿐만 아니라 때마침 엘리제궁도 별도 성명을 내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음 주 프랑스를 방문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달라이 라마가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사르코지 대통령도 회담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이러한 입장 변화는 티베트 시위진압을 두고 중국과 빚었던 첨예한 갈등을 털어내기 위한 것으로 달라이 라마와의 회동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해 온 중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프랑스 국내에서는 달라이 라마와 회동하지 않기로 한 그의 결정에 대해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아 또 다른 공방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