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중국 자동차 판매 시장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원유·원자재 가격의 상승 및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폭은 과거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국내 제조 자동차의 7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6.79% 상승했지만 전월대비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서의 중국이 올 한 해에도 두 자리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있어 넘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이다.
국제 유가 폭등의 영향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6월20일 가솔린과 디젤 연료의 소비자 가격을 전격 인상했으며 베이징올림픽 이후 재차 기름값이 인상될 가능성도 재기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강철, 고무, 유리, 플라스틱 등의 원자재 가격 역시 제조상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세도 한 몫 가세했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엔진이 3-4리터인 차량에 대해 세율을 기존의 15%에서 25%로 인상하여 오는 9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긴축재정정책의 영향으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고 이자율이 인상된 것도 하반기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상반기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 1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880만 대의 판매량을 감안한다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 해 두 자리 수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어패시픽야마이치증권은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경제정보네트워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인들의 생활이 풍요로워지며 개인 소비가 자동차 판매량을 늘릴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15-20년간은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AAM의 동 양 부회장은 100만 가구 이상이 자동차를 구입할 여력이 있지만 현재 20만 가구만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경쟁을 통해 두 자리 수의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GM 중국 시장 공략 | ||
<사진설명:상하이 GM이 개최한 신형 캐딜락 발표회.> |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상반기동안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59만1260대, 포드는 21%가 늘어난 17만2411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GM 중국 사업부 케빈 웨일 사장은 캐딜락, 뷰익 등 GM의 다양한 브랜드 전략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 한해 판매량은 100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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