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최근 나타나 관련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속한 한미 자유무협협정(FTA) 비준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18일 발표한 ‘2008년도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은 지난해 2.43%보다 낮은 2.31%로 나타났다.
점유율 순위 역시 지난해 7위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9위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수입시장 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12.66% 증가한 1조 549억불을 기록한 가운데 해당 분야 점유율 1위는 캐나다산(16.6%)이 차지했고 중국(14.61%), 멕시코(10.4%), 일본(6.995), 독일(4.8%)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관련 업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008년 상반기 미국의 국가별 수입규모 (자료=코트라) |
지난 2004년 미국시장 점유율은 3.14%였으나 2005년에는 0.52%p하락한 2.62%를 기록한데 이어 2006년 2.47%, 2007년 2.43%, 2008년(상반기)에는 무려 2.31%까지 떨어진 것.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승용차, 기계류, 광물성 연료 수출이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광물성 연료 수출의 경우 작년 동기대비 40%가 넘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광물성 연료 수출 급감의 핵심 이유는 미연방항공청의 안전 점검 강화로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제트유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수출효자품목인 자동차 또한 2004년 100억달러 수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5년 87억6천만달러, 2006년 86억9천만달러, 지난해 82억3천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나 감소했다.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이 증가한 까닭이다.
한편, 수입시장 점유 작년 1위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위로 주저앉은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수입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다 제동이 걸렸다. 중국의 대표적인 대미 수출품목인 의류, 신발, 침구류가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의 대미 최대 수출품목인 전기기기 역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에 대해 코트라 측 관계자는 “원유 등 자원수출국의 대미 수출 초강세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위 10대 수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수입액 자체가 줄어든 것은 한국 뿐”이라고 지적한 뒤 “조속한 한미 FTA 비준이 미국 시장 내 수출 신기원을 마련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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