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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에 눈 먼 은행권, 펀드 판매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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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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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대 은행 상반기 수수료 수익 5738억 챙겨 펀드 수익률 급락, 투자자 손실 확대 우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펀드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투자자의 손실은 염두에 두지 않고 수수료 수익 확대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일선 영업점 직원들에게 적립식 펀드 판매를 독려하는 등 주식형 펀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적립식 펀드 판매를 늘리기 위한 내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 영업점에서는 고객들에게 중국 펀드 등 수익률 낙폭이 큰 펀드의 반등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펀드 판매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납입하는 정액적립식 펀드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도 최근 원금을 보장해주는 주가연계펀드(ELF)를 새로 출시하는 등 주식형 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주식형 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중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이 57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208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억원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억원 늘어난 143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우리은행도 1~5월 동안 700억원 가량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대출 시장이 위축돼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 수익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펀드 판매를 늘려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펀드 판매 실적이 주춤하고 있는 것도 은행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7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신규 펀드 판매액은 8436억원으로 지난 상반기 신규 판매액 4조4000억원, 지난해 하반기 6조633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은행도 하반기 들어 펀드 신규 판매액이 1074억원에 그쳐 지난 상반기 6912억 원, 지난해 하반기 1조8866억원에 비해 저조하며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2조5217억 원, 지난 상반기 7232억원의 신규 판매액을 달성했지만 지난 7월 이후로는 743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월별 신규 판매액이 2550~4234억원을 유지했지만 7월에는 2291억원, 8월 들어서는 650억원을 판매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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