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지난해 비해 20%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24일 150개 주요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설비투자는 83조3000원으로 지난해 비해 20.9%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설비투자는 30.9%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 제조업은 자동차와 섬유를 제외하고 비금속과 철강, 운수장비, 정유, 석유화학 부문에서 고르게 늘어나 40.7% 뛸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정보통신(IT) 산업은 반도체와 LCD 부문에 대한 세계적인 대기업 들의 선제적 투자에 힘입어 20.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은 백화점과 할인점 점포 확장 경쟁 등에 힘입어 8.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인해 투자 진척률은 상반기에 39.5%로 지난해 동기의 42.9%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었다. 원자재 조달난에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수요 부진 탓이 컸다.
특히 내년에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12.0%에 불과했고 50.7%는 올해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 봤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최근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반기에 조사했을 때보다 오히려 투자 계획이 많아진 것은 정부의 기업친화적 정책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IT기업들이 미래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히 IT부문은 수요 순환주기와 맞물려 3년간의 투자 부진에서 벗어나 2004년 수준을 회복하며 본격적 투자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올해 상반기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는 총 45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8조5907억원 보다 1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조선과 철강, 전기.전자 등의 설비투자가 재개되면서 제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났고, 비제조업은 운수와 전력.가스 등의 투자 호조에 따 라 16.1%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30대 그룹 소속 기업 시설투자는 20.4% 증가한 29조1248억원으로, 지난 7월 초 전경련이 회장단 회의를 통해 밝힌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증가율 15.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연간 계획에 있어서도 상반기 실적을 포함한 올해 총 투자계획은 100조2079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79조5094억원에 비해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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