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산업 상생모델 IT분야서 찾아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8-25 22: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시장의 상품구조가 고도화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중국과의 IT 분야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중관촌과 쑤저우 등에 IT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IT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기업의 기술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중국 기업과의 경쟁 및 협력은 국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도체나 LCD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전통적인 백색가전 분야는 중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그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은 금융ㆍ물류 소프트웨어 개발,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 개발, 오염방지 및 환경보호, 2차 전지, 나노 기술 등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는 양국 IT 업체 간 박람회 및 수출상담회 개최, 공동 기술개발 및 벤처 펀드 설립, 기술 표준화 공동 추진을 꼽을 수 있다. 

IT 분야의 원활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줘야 한다.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상황이 매우 열악한 만큼 중국 정부에 엄격한 법 집행과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 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도 대량생산 방식은 중국에 넘겨주고 국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IT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해 디자인과 설계 등에서 중국보다 나은 수준을 갖춰야 한다.
 
“중국 지방정부 및 현지 기업들과 합작하여 시장 개척해야”
왕팅이 베이징 팅이클러치 이사장/공학박사

올림픽 이후 중국은 반드시 산업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다. 특히 ‘노동합동법’ 실시, 국제유가 상승 등은 중국의 노동력과 제품원가를 상승시켜 제품에 대한 우세가 점차 사라졌기 때문에 산업구조에 대한 조정은 필연적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환경산업은 장래 몇 년 이내에 중점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하에 외국기업은 능동적으로 중국의 산업구조조정과 노동력 원가증가에 적응하여 경쟁력을 증가시켜야 한다.
 
어떠한 기업은 중국에서 날로 증가되는 원가를 보고 투자를 포기하는 데 이것은 기존에 진행한 사업들을 수포로 만드는 일이나 다름없다.
 
다시 중국시장 진출을 결정한다면 기타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에 따른 관세 등 원가를 높여야 하므로 우세를 갖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올림픽은 상업적으로 주최국인 중국에 커다란 기회를 주었다. 예전에 올림픽을 개최했던 나라들은 올림픽 후 오히려 불황을 맞기도 했지만, 중국은 올림픽이 끝난 후 경제불황이 생기거나 내리막길을 걷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인구가 많아 올림픽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인원은 취업인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례가 극히 적어, 전체 취업률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올림픽이 중국경제의 성장에 가져다 주는 효과는 크지만, 전체 경제성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그에 대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 3대 요소는 투자, 소비, 수출이다. 이는 올림픽이 끝난다고 하여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경제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5가지다. 즉 제품이윤, 자문서비스, 토지증식, 정책부축, 자본이익이 그것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원가상승의 요인이 제품이윤을 감소시킨 점만 보고, 중국의 부강으로 기타 4가지 이익을 얻은다는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중국의 방대한 시장이 존재하고 지방정부는 그에 외자자본을 투입할 뿐 아니라 정책상으로 도움을 준다. 그것은 세금감면, 장소, 자원, 시장에 관련된 정보 등 기업발전에 유리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지방정부와 합작하여 그의 부축으로 자신의 시장구조 및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훌륭한 선택일 것이다.
 
만약 이러한 기업이 중국에서 진행한 사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중국시장 및 국제시장의 경제발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현대차 세계 5대 메이커 도약의 발판”
한광수 인천대 교수

현대차베이징은 지난 2004년 연산 15만대로 시작하여 ‘06년에 연산 30만대, ‘08년 6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 현대차는 지난 1980년 서방 자동차 선진국들이 거의 중국에 진출한 상태에서 뒤늦게 진출했음에도 불구,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고도성장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는 중국의 시장환경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기업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 8대 승용차업체 중 하나인 베이징기차와 제휴하면서 2010년까지 세계 5대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였으나, 목표를 2년 앞당긴 지난 7월 목표를 달성했다.
 
 베이징 올림픽후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특수를 맞을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올림픽 기간 규제실시 등으로 지장이 있었으나, 그동안 대기수요가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오는 10월 국경절 전후로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항후 한국 기업들의 중국시장 투자전략과 관련, 중국 경제가 올림픽 이후 일시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회복하여 재도약 할 것으로 보고 한국기업들이 시장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업종별로는 전자, 유통.물류, 여행업종들은 시장 전망이 낙관적인 반면, 철강업종은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올림픽 이후 고소득층 증가와 프리미엄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어, 이미 이 같은 전략들을 펼쳐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체들 또한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구축한 인프라와 내수시장 확대로 매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업계는 올림픽 이후 특수를 예상하여 하나투어 등 대형여행사들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의 부진을 올림픽 이후 특수로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중국팀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올림픽 특수 소멸로 철강수요 증가가 둔화되는 반면, 일반 강재의 과잉공급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할 수 없는 고급 철강재 중심으로 생산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월드 소싱(World-Sourceing)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한국레노보 박치만 사장

중국에서 삼성전자급으로 불리는 레노보의 박치만 한국레노보 사장은 레노보의 대표적인 성공요인으로 ‘월드 소싱(World-Sourceing)’을 들었다.
 
월드 - 소싱은 전 세계 어디서든 자재, 혁신, 핵심인력, 물류, 인프라, 제품의 질을 제일 잘 만드는 곳에서 확보하여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한 아웃소싱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델로서, 서구의 글로벌 선진기업들이 이미 도입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로서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하루빨리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그는 기대했다.
 
특히 아시아 기업이 월드 소싱을 해야 할 이유로 아시안(ASEAN) 6개국의 신흥개발국가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노보의 성공요인으로 몇 가지가 더 있다. 우선 사업초기, 중국 현지 친화사업으로 컴퓨터에 한자변환 카드 만들어 중국인들이 쉽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미국에서 기획하고, 인도에서는 마케팅을, 연구개발 및 디자인은 일본 야마토에서, 생산 및 테스트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지로 분리하여 국제적인 허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고 경영층이 세계 각지에서 사무실을 두고 근무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스폰서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설명됐다.
 
레노보는 지난 1984년 설립되어 연매출이 16조원에 달하며 지난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할만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역별 매출 점유율은 중국이 16%를, 미주지역에서 25%를 점유하고 있으며, 직원수는 2만5000명에 달한다.
 
현재 160개 제품을 판매 중인 레노보는 중국 현지에서 대학생이 가장 취직하고 싶은 기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익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