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해외출자 쇼크 연이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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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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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두 종목 등 6.4~14.9% 급락
"투자자 신뢰회복 시간 필요할 것"

두산그룹주가 대규모 해외출자 소식으로 유동성 우려를 낳으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건설장비업체 밥캣에 대한 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최근 밝혔다.

1일 두산그룹주 가운데 두산(-14.97%)과 두산인프라코어(-14.82%)가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두산중공업(-11.35%) 두산건설(-6.48%) 또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들 네 종목은 직전거래일인 29일에도 하한가 세 종목을 포함해 12~15%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계열사인 두산엔진과 함께 밥캣을 인수한 미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과 두산홀딩스유럽(DHEL)이 가진 차입금 감소를 위해 모두 10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다면 밥캣 실적도 악화할 전망이다. 증시에서는 이로 인해 두산이 추가적인 출자에 나설 경우 재무위험을 증폭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두산에 대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적정주가를 22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췄다.

김장환 연구원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건설장비업체 밥캣에 대해 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모두 10억달러 출자 계획을 밝혔다"며 "이는 시장에서 투자자 신뢰를 무너뜨린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가 향후 밥캣의 실적을 악화한다면 두산그룹 측에서 추가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을 투자자는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밥캣을 인수한 것은 시너지효과를 볼 때 긍정적이지만 앞으로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충분한 정보 공개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미국법인 DII에 대한 10억달러 출자로 두산그룹주가 급락했으며 향후 추가 출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감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훈 연구원은 "DII가 두산인프라아코어 출자로 재무상태를 크게 개선했으나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다"며 "유럽이나 북미 경기둔화로 건설기계에 대한 시장전망이 좋지 않음을 고려하면 추가 출자를 받아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 건설경기 침체가 올 상반기부터 시작돼 DII 실적에는 아직도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주요 건설기계업체 실적도 향후 2~3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증권은 두산에 대해 해외출자로 재무부담을 가중한다는 전망은 지나치다며 적정가 24만원을 유지했다.

정성훈 연구원은 "시장 우려처럼 해외출자로 인한 후유증이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다"며 "오해 불식을 위해 회사가 적극적 노력을 한다면 시장 신뢰에 대한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밥캣은 실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용 차감전 이익) 부족분이 1000억원 수준으로 우려보다는 훨씬 낮다"며 "극심한 부진을 가정하더라도 자금조달은 2000억원 수준에 그쳐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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