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2008 중국 500대 기업은 영업수익과 순익, 경쟁력 부문 등 각종 평가항목에서 세계 500대 기업과의 차이를 점차 줄여가고 있으며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중국 기업의 수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유일의 기업종합능력평가 랭킹인 중국 500대 기업의 평가기준은 포춘지가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과 완전히 일치한다.
2008 중국 500대 기업의 영업수익은 2조9921억 달러, 순이익은 1884억 달러, 자산 총액은 8억1720억 달러 상당으로 같은 항목에 대한 글로벌 500대 기업 대비 12.67%, 11.85%, 7.7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의 경우 이상 3개 항목에 대한 글로벌 기업 대비 수치는 10.7%, 6.55, 7.8%에 달했었다.
전문가들은 총 영업수입, 총 순이익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이는 중국기업의 경쟁력과 이익추구 능력이 늘어나 세계적인 수준의 대기업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기업연합회의 리젠밍(李建明)부이사장은 이같은 격차 감소에는 3가지 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원유와 일부 원자재 등 기초상품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중국의 거시경제가 상승주기에 있어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리 부이사장은 500대 기업 내 민영기업의 비중이 끊임없이 증가하여 지금은 5분의 1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렌샹 | ||
<사진설명: 중국 500대 기업이자 민영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렌샹.> |
마지막으로 중국기업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자국 시장 개척에 비중을 두기 시작하며 핵심경쟁력이 한 층 더 강해졌으며 이로 인해 올해 중국 500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세는 세계 500대 기업의 19배에 달했다고 리 부이사장은 강조했다.
2007년 중국 500대 기업가운데 22개 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됐으며 올해는 26개 기업이 랭킹에 들어갔다.
그 가운데 영업수익 기준 중국 최대기업에 선정된 중국석유화학(SINOPEC)은 16위를 차지했다.
중국 500대 기업의 진입 문턱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500대 기업 선정 기준 가운데 하나인 영업수익 커트라인은 2002~2004년 매년 5억 위안씩 올랐으며 2004~2007년에는 10~15억 위안, 2008년에는 무려 전년대비 21억 위안이 올랐다.
500대 기업 중 500위에 선정된 베이징에너지투자회사의 영업수입은 93억1000만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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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세계 전신전의 화웨이 부스.> |
중국기업가연합회의 왕지민(王基銘)부회장은 "중국기업들의 성장기간이 짧고 경험도 적어 세계기업들과는 아직 커다란 차이가 난다"며 특히 자국시장에 혁신 노력, 연구개발비 수준의 차이, 해외 경영 능력이 취약하며 공급망 관리 수준도 떨어진다고 꼬집고 이러한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수준에 다다르려면 긴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중국 500대 기업의 업계 편중 현상도 명확히 드러난다.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서비스업 종사 기업이 절반이 넘는 반면 중국은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해외매출수익 비중이 전체 수익의 30%를 초과하는 기업은 39개 기업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영업수익의 평균 3~5%를 연구개발비용에 투입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경우 1.32%로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하이얼(海爾)과 화웨이 등 소수 기업들이 공급망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으나 국내기업 물류비용이 총생산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세계 기업 수준의 한 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속의 중국 경제의 위상이 날로 높아가는 것과 비교하여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그에 필적하지 못한다며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고 핵심경쟁력을 배양해야할 뿐만 아니라 운영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자국에서의 우세를 충분 발휘하여 중국시장에서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동시에 해외 진출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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