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태가 개선되기는 커녕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시위대가 정부청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식층을 중심으로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사임하거나 의회를 해산해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의 정부청사 점거농성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2일 비상사태 선포 후 오히려 농성 규모는 5000명선으로 확대된 상태. 3일까지 농성은 9일째 접어들었다.
<사진설명: 태국 사막 순다라벳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
그는 "협상을 위한 유일한 조건은 사막 총리의 사임"이라고 덧붙였다.
출라롱콘대학의 티라나 봉마카팟 경제학부 학장은 현지 언론인 네이션과 인터뷰를 갖고 "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나 더 이상의 폭력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탐마삿대학의 수라폰 니티크라이폿 총장도 의회가 해산돼야 정국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히돌대학·나레수안대학의 교수를 비롯해 학생단체, 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역시 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하며 총리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막 총리는 "시위대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사임 압력을 단호히 거부하고 "PAD는 자신의 사임 뿐 아니라 체제 전복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PAD는 내가 총리직을 그만두고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한다 해도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새로운 정치체제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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