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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5개월來 100달러 붕괴..국내산업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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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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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이 5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 물가완화 등 침체에 빠진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8달러 떨어진 98.9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3월14일 배럴당 100.18달러로 사상 첫 100달러대에 들어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4월9일 99.63달러를 기록한 뒤 5개월 이상 100달러 위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두바이유는 7월3일 배럴당 140.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무려 30% 급락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고점 대비 30% 급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 40%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물가 급등과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국내 경제 위협에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위험도는 줄어들었다. 

아울러 최근 유가하락의 배경은 중국과 인도 등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와 유럽의 경기둔화로 달러강세 등이기 때문에 국내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이 둔화할 조짐도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내리면 교역조건의 개선으로 경상수지 적자 폭이 줄고 원.달러 환율과 물가가 안정되면서 내수가 살아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원유시장의 투기자금은 작년 2, 3월 수준까지 줄어 확실한 하락추세에 접어 들었다"며 "내년에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미 최근 유가하락 영향으로 8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2.3%로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으로 유가 하락이 추가로 반영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유가에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긍정적"이라며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면서 내수 쪽에서 성장의 모멘텀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는 세계 경기를 끌어 올린 중국과 인도 등의 성장률 저하와 유럽의 경기둔화가 배경이 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 둔화도 우려된다.

특히 최근 지역별 수출을 보면 중국과 인도 뿐 아니라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동지역의 플랜트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지역의 경기 둔화는 수출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개도국에 반영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수출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두바이유 100달러 선이 붕괴됐지만 아직도 고유가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라 고유가 위기관리대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하반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을 배럴당 120달러로 전망했던 것에 비해 여건이 나아지긴 했지만 연말까지 두자릿수로 안정되지 않으면 위기관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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