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처음 3일로 늘어난 올해 중추절 연휴를 중국에서는 유달리 ‘중치우샤오창제(中秋小长节)’라고 부른다. 1주일 정도를 공식휴일로 하는 설날, 국경절(10월 1일) 등 장기연휴와 구분하는 의미에서다.
이번 중추절 휴일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분위기였다는 분석이다. 연휴 기간 가까운 명소를 찾아 달맞이를 즐기는 시민들. |
그러나 올해 처음 맞는 법정 샤오창제였지만 전체적인 연휴기간 분위기는 차분했다는 평이다. 아무래도 첫 중추절 연휴라는 인식이 다소 작용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관광지에는 연휴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비기도 했다.
그중 베이징의 중추절 연휴는 유달리 예년과 같은 분위기였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시민들이 연휴기간 동안 ‘외지여행’ 기회를 포기한 채 ‘베이징체험’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는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올림픽 열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데다 또다른 국제스포츠축제인 장애인올림픽이 연이어 열리고 있어서다.
모처럼 맞은 길지 않은 연휴를 올림픽 열기를 느끼며 각종 관련행사들도 동시에 즐기는 여유를 가졌다.
시민들은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거나 가족단위로 시내 명소들을 찾아 달맞이와 함께 차분한 중추절 연휴를 보낸 분위기였다.
또 주경기장 ‘냐오차오(鸟巢)’, 수영경기장 ‘쉐이리팡(水立方)’ 등 올림픽경기장들을 찾거나 만리장성, 고궁, 이화원 등 명승지를 관광하기도 했다.
때문에 오히려 중추절 연휴를 맞아 올림픽 분위기를 느껴 보려는 지방관광객들이 베이징을 찾는 이색현상도 나타났다. 멀리 광둥성(广东省) 광저우(广州)의 여행모임 회원 200여명은 올림픽공원, 경기장 등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내심 중추절 특수를 기대했던 호텔, 식당 등 관련업계는 다소 가라앉은 연휴대목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신혼부부들이 처음 맞는 중추절 연휴를 이용해 결혼식을 치르면서 관련업계가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예식장은 연휴 3일 동안 100% 예약이라는 재미를 보았다.
또 백화점, 상점 등은 중국인들이 중추절에 즐겨 먹는 전통음식인 ‘위에빙(月饼)’을 구입하려는 발길로 넘쳤다.
짧은 연휴기간이었지만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인파는 예년보다 늘어났다. |
무엇보다 짧은 중추절 연휴였지만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인파는 예년보다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전국 각지의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연휴기간 내내 크게 붐볐다.
이는 처음 맞는 중추절 연휴라 중추절은 가족, 친지와 함께 보내는 중국인들의 전통관념도 한몫했다.
이와 함께 전국 각 명승지를 찾은 나들이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상하이(上海)역의 경우 12~15일 출발 여행객은 대략 310만명 정도였다. 이는 지난해 보다 83만명 정도가 늘어나 증가율도 36% 이상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도착 여행객은 65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3.5% 정도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장삼각(长三角)지역이나 인근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상하이역은 연휴기간 동안 16차례 임시열차를 증편했다.
또 최남단 휴양섬인 하이난(海南)에도 관광객들이 찾아 해변가에서 연휴를 즐겼다. 일반적으로 하이난은 8월, 9월이 성수기이지만 중추절 연휴를 맞아 예년에 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때문에 호텔예약율도 평소보다 높았고 일부 고급호텔은 방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대부분 여행사들은 중추절 연휴기간이 길지 않은 탓에 1~2일짜리 단기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도 평소와 같거나 오히려 내리기도 했다.
한편 부동산 업계는 이번 중추절 연휴를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부동산 경기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중추절 연휴고객을 잡으려는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9월이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중추절 연휴까지 겹친 호기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업체들은 평소보다 많은 부동산 분양광고 외에도 가무공연, 달맞이 감상, 영화상영, 주류음식 제공, 경품추첨 등을 통해 고객답기에 안간힘을 썼다. 때문에 업계의 올해 중추절 지출경비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업계는 올해 부동산시장 경쟁이 예년에 비해 크게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비용투자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중추절 연휴 분위기가 다음달까지 이어져 부동산시장 활성화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위에빙은 중국인들이 중추절에만 먹는 전통음식이다.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열린 올해 위에빙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위에빙을 사고있다. |
반면 이번 연휴 기간 푸젠(福建), 저장(浙江) 등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은 중추절에 때맞춰 북상한 13호 태풍 ‘실라코(선라크•森拉克 중국명)’로 인해 비상체제 연휴를 보내야만 했다.
이번 태풍은 올해들어 서북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해 중국에 영향을 미친 최고 강력한 태풍으로 예상됐다.
또 16일부터 시작되는 조업개시일까지 태풍영향이 미치면서 연휴취소 등 어려운 상황까지 맞았다. 연안과 해상의 조업은 물론 여행, 운항 등 모든 활동이 금지됐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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