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블랙 먼데이'..9.11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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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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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500포인트 넘게 빠져 리먼 주가 95% 폭락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등 온갖 악재가 대두되면서 미국증시가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최악의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 AIG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에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해결을 위해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자들은 팔자주문을 던지기에 정신이 없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500포인트가 넘게 빠지면서 1만917.51을 기록했고 S&P500지수가 4.71%, 나스닥이 3.60%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9.11 테러가 발생하고 증시가 열렸던 9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S&P500지수의 낙폭 역시 9.11 테러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불안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와델 앤 리드 파이낸셜사의 헨리 헤르만 최고경영자(CEO)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의 주가는 이날 무려 95% 가까이 폭락했다. 리먼 주도로 금융업종 대표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최대 상업은행 씨티그룹의 주가가 15%가 넘게 하락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비슷한 낙폭으로 장을 마쳤다.

보험업종 역시 AIG 악재로 급락했다. 연방정부에 400억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AIG의 주가는 60%가 넘게 빠졌다.

정책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연준은 추가 긴급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를 발표했고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AIG 관계자들을 만난 뒤 민간 부문의 노력을 통해 금융시스템이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융시스템의 건강과 복원력에 신뢰를 계속 가져도 좋다고 말했지만 불안감에 빠진 투자자들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월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펜하이머의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6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리먼브라더스의 대차대조표 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에 퍼진 먹구름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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