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아 사망 사태를 일으킨 '저질 분유'가 중국 전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분유에는 공업용 원료인 멜라민이 포함됐다고 중국 질량검사총국의 발표를 인용,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질량검사총국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소재 싼루(三鹿)사의 저질 분유사건을 계기로 전국 109개 분유 업체의 491개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22개 업체가 생산한 69개 브랜드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
사진: 중국에서 22개 업체가 저질 분유를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
중국 당국은 해당 제품들을 매점에서 수거하도록 조치했다.
질검총국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광둥(廣東)·후난(湖南)·헤이룽장(黑龍江)성 등지에 소재한 업체들에서도 ㎏당 최대 수백㎎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지난 16일까지 싼루 분유를 먹은 영아 2명이 사망했으며 1253명의 아이들이 신장결석을 앓거나 현재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싼루사가 생산한 분유 15t이 타이베이(臺北)를 비롯한 대만 10개 현으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싼루 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1만명이 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샤오웨이(馬曉偉) 중국 위생부 부부장은 "싼루 분유를 먹은 유아들만도 1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싼루 그룹의 장전링(張振嶺) 부사장이 15일 허베이(河北)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사과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중국 당국 역시 수사에 속도를 내고있다.
중국 경찰은 낙농업자와 우유 매매상 등이 물을 섞은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한 사실을 확인하고 혐의가 인정된 19명을 구속하고 싼루 그룹에 생산 중단명령을 내린 상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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