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의 위성미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
어른들의 상업적인 욕심 때문에 어린소녀를 무모한 성대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어 오히려 선수생활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1000만 불짜리 천재 소녀’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지금 위성미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는가?
그 동안 위성미가 받았을 그 엄청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나도 미LPGA 투어를 경험했고 선수생활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체력과 정신력이 철저히 무장 되어있지 않다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투어 생활을 버틸 수 없다.
나이키에서 받은 계약금과 부모나 주위의 높은 기대치가 얼마나 위성미를 숨 막혀 했는지….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바라봐 줬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현실.
또 화려했던 그 시절을 갈망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자유롭게 놔줬으면 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바람과 프로라는 이유로 그런 나약함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강박 관념 들로 위성미는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
언론이나 마케팅 담당자들도 이제는 위성미가 그 동안 겪었을 참담하고 암담했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위성미의 고통 이해한다면 이제는 하루빨리 안정을 취하고 투어선수로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를 살려보겠다는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상품가치’는 프로세계에서 아주 중요하다.
비거리가 남들보다 많이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남자프로들과 성대결로 포장하는 것은 이젠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야한다.
지금은 위성미를 상품이 아닌 골프를 잘 치는 한 어린소녀로 봐줘야한다.
그리고 거듭 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먼저 도와야 한다.
위성미가 가진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어떤 가이드라인도 갖지 말고 최고가 될 수 있게 부모와 매니저들이 나서야 한다.
위성미도 꿈과 목표를 포기하지 말고 지금 현재 놓인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객관적이고 냉철한 자세가 필요하다. 당장 성적에 급급해서는 절대 안된다.
LPGA투어 생활 일 년을 쉰다고 해서 위성미의 골프인생이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늦게 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어린소녀에서 프로다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위성미를 주위에서는 한 인격체로 봐주고 본인은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더욱 단단해 지고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살아날 만큼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알맹이를 채워 주어야한다.
지금이야 말로 주변의 기대치와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전문적인 멘탈 트레이닝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위성미도 혼자서 이겨낼 수 있고 다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것이 교만이고 거만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본인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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