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신성장동력기획단이 지난 22일 대전 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신성장동력’ 보고회를 열고 신성장동력 22개 분야를 최종 확정, 그 가운데 조선 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구조물의 비중을 강화하는 내용이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업체들은 현재 세계 조선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화 없이 그간 추진해왔던 대로 주력사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정부 발표와는 무관하게 국내․외로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한 발 빠른 행보도 일정부분 감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3일 “고부가가치 선박 등은 이미 활발히 수주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세계 조선시장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휩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조선업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해오던 사업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육상 액화·저장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개념의 선박(LNG-FPSO·사진)을 최근 세계 최초로 수주했다. 조선업계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가스전 설비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선박 한 척 값이 1조 원을 웃돌 정도로 고부가가치 복합선박으로 꼽히는 해당 선박은 해상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해 선상에서 액화시키고 저장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선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관련한 설비를 증설하고 있고 그 규모도 키우고 있는 중”이라면서 “군산에 조선소를 설립하고 있음은 물론 울산 본사내에 초대형 선박과 해양구조물 건조를 위한 H도크(dock)도 파고 있다”고 언급, 사세확장에 주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는 2012년까지 계열사를 포함 회사 전체 매출을 24조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조선산업을 핵심으로 한 관련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상승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조선해양 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물류․건설 쪽으로 영역을 확장시킬 것”이라면서 “향후 시장을 놓고 봤을 때 조선도 조선이지만 해양 사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크게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해양 플랜트 턴키(turnkey)공사 수행능력은 타 경쟁 업체들 보다 나은 편이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경쟁력으로 통한다”면서 “관련한 기술을 축적해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매출증대를 꾀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