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간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한 전망에도 불구, 여전히 빠른 성장중인 중국이 미래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 설립자인 클라우스 슈왑 최고의장이 말했다.
중국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신구에서 27일 공식 개막한 제2회 WEF 하계 대회에서 슈왑 의장은 이후 1~3년 내 세계 경제는 그 성장면에서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중국 역시 성장률이 7~8%대로 떨어지겠지만 중국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른 성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26일 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 연설중인 슈압 최고의장. |
참석자들은 특히 이번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 규범 체제를 정비하고 중국과 인도 등 떠오르는 시장을 통해 경제 성장의 축을 다원화하고 성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해 자신감을 회복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금융 위기를 맞아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 대해 반성해 봐야 한다"면서 글로벌화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각국이 공동의 위기를 맞게 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발전을 추진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학자인 청스웨이(成思危)는 "이번 위기는 환율 주식, 채권 보험 등 각종 금융 시장이 총망라된 위기"라고 진단하고 "금융개혁을 통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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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중국처럼) 보다 크고 빠르고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이 지금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타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동성 및 수요, 투자 등의 원천이 돼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류밍캉(劉明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역시 "현재의 금융위기는 글로벌 위기라, 그 영향이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을 것인 만큼 미·중 협력을 포함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흥 선도기업인(뉴챔피언)'의 연례회의인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성장물결'을 대주제로 '세계를 향해'라는 테마를 놓고 중국 기업의 '세계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각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전력을 공동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 역시 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EF와 연동하여 발표된 '하버드상업평론'에서는 설문에 응한 210개 중국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래 1년 내 최소 1개 이상의 해외 기업을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500대 기업에 랭크된 35개 중국 기업들조차도 국내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국유기업으로 그 영향력이 거대한 반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순위에 진입한 중국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총자산 수익률과 자본수익률 비교시,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의 평균수준에 못미치고 브랜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뉴챔피언 대표기업, 베이징화치(北京華旗)의 펑쥔(馮軍)총재는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중국 브랜드의 국제 이미지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WEF는 규모와 이윤이 충분히 크지 않다는 점이 중국기업의 해외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성장물결'을 대주제 아래 '세계를 향해' 테마 외에도 '위기관리', '미래성장의 추동력', '기술과 혁신-신조류', '글로벌 행위자로서의 중국' 등의 테마에 대해 25회의 소주제별 세션이 열렸으며 28일 오후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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