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남권·과천 등 고가 아파트값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버블세븐 지역의 시가 총액이 연초대비 12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내 아파트 53만3378가구(올해 신규 입주단지 제외)의 시가총액은 393조5600억원으로 404조9600억원이었던 연초에 비해 12조3900억원 줄었다.
이는 서울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이 연초 5910조원에서 현재 6095조원으로 185조원, 경기도가 연초 324조원에서 현재 335조원으로 11조원이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송파구가 연초 73조2000억원에서 현재 69조9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이 증발했고, 용인 2조9000억원, 분당 2조3000억원, 강남 1조9700억원, 평촌 7000억원, 목동 6500억원, 서초 5800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주공 등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잠실 주공5단지 등 재건축 투자 수요 위축 등으로 버블세븐 중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실제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188㎡는 현재 가구당 평균 시세가 19억1000만원으로 연초대비 3억6500만원 하락했고, 169㎡도 2억6500만원 떨어졌다.
또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고층) 112㎡와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75, 199㎡는 각각 2억7500만원이 떨어지는 등 고가 아파트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정부가 양도세, 종부세 완화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매수자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태다"며 "특히 가격이 비싼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는 대출규제가 풀리기 전까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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