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제금융법안 "주중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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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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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긴급성명발표...케리 "상원 먼저 처리 가능" 증시 반등, 유로/달러 사상 최대폭 하락

하원에 의해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돼 전세계 금융시장에 일대 폭풍이 인 가운데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구제금융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구제금융법안 살리기'의 선두에 선 사람은 조지 부시 대통령. 부시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공화·민주 양당에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을 마련해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양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을 조속하게 마련해 처리하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

부시 대통령은 긴급 성명에서 "의회가 70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고통스럽고 오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양당 대선 후보의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말해 상당한 의견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현지시간) 네바다주립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양당 후보와 통화는 매우 건설적이었다"면서 "두 후보는 아이디어를 냈으며 이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미 구제금융법안을 의회에 재상정하기 수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키스 헤네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국장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표결을 위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법안 수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의회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서로 비난을 중단하고 미국에 올바른 것을 위해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구제금융)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에 이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하원을 거치지 않고 상원에서 먼저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매사추세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정한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상원에서 먼저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상원이 내일 밤 수정한 구제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현재 논의 중인 대안들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상원 금융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 의원은 "하원이 그 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드 의원에 따르면 상원은 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제금융법안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추가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라고 도드 위원은 설명했다.

공화당 하원에 의해 추진중인 방안은 FDIC가 금융회사들에게 자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증명서(certificates)를 발행하고, 금융회사들은 이자를 불여 원금을 갚는 것으로 이같은 방안이 통과될 경우 금융회사들에 대한 FDIC의 감독 권한은 더욱 강화된다.

하원은 유대교 휴일이 끝난 뒤 2일 다시 모인다. 30일과 1일은 유대교의 신년 휴일이다.

한편 구제금융법안 통과 기대감으로 미국증시는 상승했고 달러는 유로 대비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480포인트가 넘게 올라 1만850.66을 기록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 역시 각각 4.97%와 5.27%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08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상승해 달러/엔 환율은 106.43엔을 기록했다. 러화의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BMO네스빗번즈의 피라스 애스카리 수석 외환트레이더는 "유럽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미국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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